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플레이 라운지는 작품과 함께 자유롭게 머물며, 각자의 방식으로 미술관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번 플레이 라운지에서 소개하는 이우성 의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2021)는 끊임없이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의 모습을 1,969장의 그림으로 옮긴 애니메이션 영상이다. 서로 다른 순간을 담은 그림들은 연속된 장면 속에서 움직임을 이루고, 흩어진 순간들은 서로를 지나며 비로소 파도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각각의 장면은 앞선 순간의 흔적을 품은 채 연이어 일렁이고, 그렇게 수많은 순간이 모여 은은한 물결을 이룬다. 파도는 한순간도 같은 모습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유동하는 바다의 순간을 한 장씩 그림으로 붙잡고, 연속된 이미지로 이어 정지된 회화에 움직임과 시간을 더했다. 여기에 서로 다른 길이로 흐르는 피아노 선율이 더해지면서 영상과 음악은 매번 다른 순간에 겹치고 비껴가며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